[차이나워치] 中매체 "대미 강공외교 효과"…자신감 고개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번 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동 이후 중국에서는 그동안 강경한 대미 외교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향후 미국을 대하는 중국의 태도에서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되는데요.<br /><br />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. 임광빈 특파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베이징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미중 고위급 회동 이후 중국 매체들이 내놓은 반응부터 전해주시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최근 미중 갈등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 석방에 이어 중국과의 고위급 대화에 미국이 적극 나서는 것을 두고 중국 매체들은 강경한 대미 외교가 거둔 승리로 평가하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중국 매체 펑파이는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취리히 회동과 관련해 "미국의 미중관계 발언이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다"고 전했는데요.<br /><br />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관리들이 '협력과 경쟁, 대결'의 삼분법으로 미중관계를 묘사해 왔지만, 최근 이같은 표현의 빈도가 줄었다고 보도했습니다.<br /><br />대신 중국과의 관계를 표현하면서 새로운 표현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는데요.<br /><br />지난달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통화하면서 "양국이 경쟁으로 인해 충돌에 빠질 이유가 없다"고 한 말을 예로 들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1일 중국의 명절인 국경절을 맞아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축하 성명을 발표한 점도 언급했습니다.<br /><br />그동안 중국이 미국을 향해 신냉전을 원치 않는다면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라며 변화를 촉구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.<br /><br />그래서일까요.<br /><br />중국에서는 일단 지난 3월 알래스카에서 열린 고위급회담과 비교해 이번 취리히 회동의 분위기는 좋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회동 분위가 좋았다고는 하지만, 미중 양국 완전히 입장차를 좁혔다고 보기는 또 어렵지 않은가 싶은데요.<br /><br />어떻습니까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그렇습니다.<br /><br />이번 회동 결과를 전하는 양국의 발표 내용에서 양측의 입장차는 또 확인됐습니다.<br /><br />양국 발표문에 나란히 등장한 '경쟁'이라는 표현을 주목해 볼만 한데요.<br /><br />백악관이 '책임있는 경쟁'을 거론한 반면, 중국은 양국 간 경쟁은 '세계 모두 피해를 볼 것'이라고 강조한 겁니다.<br /><br />중국과의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면,<br /><br />중국은 자국을 경쟁상대로 규정하는 미국의 시각이 중국의 굴기를 막으려는 의도와 연결돼 있다며 근본적인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연내 화상 정상회담을 개최에 뜻을 같이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도 있었지만, 상대국에 대한 시각차가 현격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됩니다.<br /><br />대만과 홍콩,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티베트 문제를 비롯해 남중국해와 인권 문제 등은 양측이 시각차를 좁히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이 때문에 중국 매체들도 미중관계를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그럼에도 양측이 지속적인 관계 유지와 소통을 강조한 만큼, 향후 교류는 더욱 빈번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미중 정상이 연내 회담을 하기로 한 부분은 의미 있는 성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다만, 직접 만나는 대신 화상 회담을 하기로 했는데요.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대면 회담 대신 화상 회담을 택한 이유는 중국 측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시진핑 주석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해 2월부터 해외 방문은 물론, 외교사절조차 접견하지 않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시 주석은 최근 모든 양자회담과 다자 외교 회의에 화상으로만 참여하고 있는데, 미국에도 이 기조를 고수한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시 주석은 이달 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도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중국은 방역의 '만리장성'을 쌓았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베이징에 외국 외교사절을 들이지 않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이런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을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미중이 화상 정상회담을 통해 갈등 해소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.<br /><br />어떻습니까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안보·통상·인권 등 각 분야에서 전방위적 압박을 이어왔습니다.<br /><br />화상 회담이 이뤄진다면 미국은 대만과 홍콩, 신장위구르 지역의 인권 문제를 비롯해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대한 우려를 거듭 표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.<br /><br />최근 미국이 공개한 대중국 무역정책 등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.<br /><br />반면, 중국은 일관되게 서로의 핵심 관심사를 존중하라며 미국의 인식 전환을 촉구해 왔는데요.<br /><br />중국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존중할 것을 요구하면서 대만과 홍콩, 신장, 남중국해 문제 등과 관련한 미국의 대 중국 압박 기조를 변경하라고 촉구할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양국의 협력 분야로 기후 분야나 북핵 문제를 논의할 수 있겠지만, 화상 회담에서도 충돌 방지와 상황 관리 이상의 극적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방금 언급한 대만 문제는 중국이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최근 군사적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지 않습니까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중국은 지난 1일 국경절 연휴 시작과 동시에 대만을 향한 역대급 무력 시위를 펼치면서 대만 해협의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는데요.<br /><br />미국도 즉각 국무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"중국의 도발적인 군사 활동을 매우 우려한다"며 "대만이 충분한 자위 능력을 유지하도록 계속 지원할 것"이라고 대응했습니다.<br /><br />대만을 정조준했던 중국의 공중 무력 시위는 연휴 막바지 소강상태에 들어갔지만, 대만이 느끼는 안보 위기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.<br /><br />대만은 올해 들어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온 중국 군용기가 총 600대를 넘었다고 발표했는데요.<br /><br />이미 작년 한 해 전체의 약 380대를 크게 넘어선 상황입니다.<br /><br />대만 국방부장은 최근 이미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역량을 갖고 있다며, 2025년이 되면 전면적으로 대만을 침공할 힘을 갖...